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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ini's Blog</title>
    <link>https://spacejay.tistory.com/</link>
    <description>KAIROS Jini's Blog</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2 Apr 2026 02:32:3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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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l>100</ttl>
    <managingEditor>또랑찍사</managingEditor>
    <item>
      <title>움베르트 에코의 &amp;lt;장미의 이름&amp;gt;</title>
      <link>https://spacejay.tistory.com/4</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br /&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63D43D4E1C17DC0B&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563D43D4E1C17DC0B&quot; width=&quot;494&quot; height=&quot;248&quot; alt=&quot;&quot; filename=&quot;rose_title.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gt;&lt;/div&gt;
&lt;/p&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
&lt;/p&gt;
&lt;table class=&quot;d20&quot; border=&quot;0&quot; cellspacing=&quot;0&quot; cellpadding=&quot;0&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608&quot;&gt;
&lt;tbody&gt;
&lt;tr&gt;
&lt;td&gt;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추리 소설 읽기의 '재미'와 중세 종교사에 대한 맥락 짚어가기의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탁월한 작품이다. &lt;br /&gt;
&lt;br /&gt;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남긴 강한 인상은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플롯을 극단적으로 해체해 나간다거나, 서술자를 변형시키는 등 갖가지 실험적 소설이 등장하는 요즘에, 『장미의 이름』과 같은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설 본연의 특성을 온전하게 감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lt;br /&gt;
&lt;br /&gt;
『장미의 이름』이 지닌 재미의 첫 번째 원천은 '추리 소설' 기법을 취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중세 수도원에서 꼬리를 무는 살인 사건, 게다가 이 살인 사건이 &amp;lt;묵시록&amp;gt;의 예언대로 이뤄진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여기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하나 하나 의문의 베일을 벗겨나가는 과정이 겹쳐지면서 작품의 재미는 한껏 증폭된다. 대개의 추리 소설이 사건의 '결과'부터 제시하고, 그 과정과 동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추적하는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시간율과 인과율을 자유롭게 조직하고 입체화하여 플롯을 축조해 나가는 소설 장르의 특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장미의 이름』이 재미있다는 것은 이러한 '추리 소설'의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의 목차는 1일차부터 7일차까지, 순차적인 날짜순으로 되어있지만, 구체적 내용에서는 주인공의 수사 과정과 추리 과정을 바탕으로, 오히려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lt;br /&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468EE4C4E1C19F603&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468EE4C4E1C19F603&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302&quot; alt=&quot;&quot; filename=&quot;rose_main.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gt;&lt;/div&gt;
&lt;/p&gt;
이 작품이 지닌 재미의 두 번째 원천은 등장인물의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 중세의 수도사이면서 전혀 중세의 인물답지 않은 윌리엄 수도사의 캐릭터, 종교보다는 자연과학의 힘을 믿고, 막힘 없이 신의 존재 유무를 거론하는 그의 캐릭터는 이 작품을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다.&lt;br /&gt;
 &lt;br /&gt;
기호학자이기도 한 움베르트 에코의 면모는 윌리엄 수도사의 캐릭터에 상당 부분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비언어적 기호를 통해 사물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lt;br /&gt;
&lt;br /&gt;
장자끄 아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장미의 이름』이 원작의 작품성을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했더라도 완전 실패로 평가되지 않는 것은, 원작의 캐릭터를 개성적으로 소화해 낸 숀 코너리(윌리엄 수도사 역)의 탁월한 연기력 때문이었을 것이다.&lt;br /&gt;
&lt;br /&gt;
그러나 영화화된 『장미의 이름』은 작품의 스토리 라인을 좇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원작이 지닌 무게를 제대로 재현해 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 점은 『장미의 이름』이 지닌 서사적 '재미'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 즉 종교적·학적 '흥미'와 연관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lt;br /&gt;
&lt;br /&gt;
『장미의 이름』이 세계 40여 개의 국어로 번역되어 폭넓게 읽힌다는 사실은, 앞서 언급한 작품의 재미만으로는 설명해 내기 힘들다. 이는 중세 종교사를 꿰뚫고 있는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그것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작품화한 형상화 능력이 상승작용을 일으켰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설명하여야 할 것이다. &lt;br /&gt;
&lt;br /&gt;
아리스토 텔레스의 위대한 저작인 『시학(Poetics)』이 전편(前篇)만 전하는 이유에 대해, 후편(後篇)이 의도적으로 훼손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광적 교조주의에 의한 것이라는 작자의 상상력은 기발하며 새롭다. 실제 『시학』에는 &quot;후편을 참조하라&quot;는 주석이 존재하기 때문에, 후편의 존재 가능성은 진작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이를 종교적 도그마의 문제와 연계시킨 작가의 상상력은 충격으로서 다가온다. 결국 작가는 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회의를 저변에 깔아둔 채, 중세 종교적 논란거리들을 차근차근 짚어 본 것이며,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무거운 주제의식을 추리소설 기법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재미와 문제의식을 두루 갖춘 역작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lt;br /&gt;
&lt;br /&gt;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절대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작품은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통해 열려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지닌 상징적 의미의 해석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라는 점을 『장미의 이름』이란 제목의 연원이 된 다음의 구절에서 확인해 보는 것은, 우리 모두 진지한 독자의 위치에 섰을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lt;br /&gt;
&lt;br /&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361AD454E1C188414&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361AD454E1C188414&quot; width=&quot;443&quot; height=&quot;180&quot; alt=&quot;&quot; filename=&quot;rose_footer.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gt;&lt;/div&gt;
&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amp;nbsp;&lt;br /&gt;
&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p&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0pt; BORDER-LEFT: 0pt; WIDTH: 99%; BACKGROUND: url(http://deco.daum-img.net/contents/horizontalrule/line05.gif?rv=1.0.1) repeat-x left 50%; HEIGHT: 15px; BORDER-TOP: 0pt; BORDER-RIGHT: 0pt&quot;&gt;
&lt;hr style=&quot;BORDER-BOTTOM: 0pt; POSITION: relative; BORDER-LEFT: 0pt; BORDER-TOP: 0pt; TOP: -999px; BORDER-RIGHT: 0pt; LEFT: -999px&quot;&gt;
&lt;/div&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br /&gt;
2001.11.1 성균관대학교 웹진의 '이 한 권의 책'에 실었던 글입니다. (2011.07.12. 티스토리로 옮김)&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amp;nbsp;&lt;/p&gt;

&lt;/td&gt;
&lt;/tr&gt;
&lt;tr&gt;
&lt;td&gt;
&lt;div align=&quot;center&quot;&gt;
&lt;br /&gt;
&amp;nbsp;&lt;/div&gt;
&lt;/td&gt;
&lt;/tr&gt;
&lt;/tbody&gt;&lt;/table&gt;
&lt;p&gt;&lt;/p&gt;</description>
      <category>Creative/감상문</category>
      <category>숀코너리</category>
      <category>움베르토 에코</category>
      <category>이윤기</category>
      <category>장미의 이름</category>
      <author>또랑찍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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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spacejay.tistory.com/4#entry4comment</comments>
      <pubDate>Thu, 1 Nov 2001 18:51: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수박 겉핥기'식 독서법(讀書法)</title>
      <link>https://spacejay.tistory.com/3</link>
      <description>&amp;lt;가천길대학보&amp;gt; 63호에 실렸던 글입니다.&amp;nbsp;지금은&amp;nbsp;'가천의과대학'이 된 '가천길대학'에 시간 강사로 강의를 했던 적이 있는데 수강생 중 학보사 기자가 청탁을 해서 썼던 글입니다. 1998년 가을&amp;nbsp;경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발행일을 모르겠네요.&amp;nbsp;스크랩 해 두지 않은 불철저함을 반성하였습니다. ㅜㅜ. (2011.7.10. 티스토리로 옮김)&lt;br /&gt;
&lt;br /&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0pt; BORDER-LEFT: 0pt; WIDTH: 99%; BACKGROUND: url(http://deco.daum-img.net/contents/horizontalrule/line05.gif?rv=1.0.1) repeat-x left 50%; HEIGHT: 15px; BORDER-TOP: 0pt; BORDER-RIGHT: 0pt&quot;&gt;
&lt;HR style=&quot;BORDER-BOTTOM: 0pt; POSITION: relative; BORDER-LEFT: 0pt; BORDER-TOP: 0pt; TOP: -999px; BORDER-RIGHT: 0pt; LEFT: -999px&quot;&gt;
&lt;/DIV&gt;&lt;br /&gt;
'수박 겉핥기'란 속담이 있다. 내용은 모르면서 겉만 건드린다는 뜻이다.&lt;br /&gt;
진부하기 짝이 없는 속담으로 이 글을 시작하는 까닭은, 이 속담만큼 요즘 학생들의 독서법(讀書法)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lt;br /&gt;
&lt;br /&gt;요즘 학생들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책을 읽기는 읽는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심지어 길을 걸으면서도 열심히 읽는다. 기특한 생각이 들어 가까이 가서보면 거의가 만화책을 읽고 있다. &lt;br /&gt;
&lt;br /&gt;반면에 정작 열을 내어 읽어야 할 문학 작품들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는다. 서점에 가보면 '○○가 읽어야 할 명작 ○편'식의 제목을 가진 그렇고 그런 책들이 잔뜩 쌓여 있다.세계 명작, 한국 명작, 고전 문학 등 분야별로 잘 정리된(?) 이런 책들은 수능 대비, 논술 대비, 수행평가 대비 등의 명목으로 종류와 수량이 갈수록 불어나면서 수험생을 위한 서가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베스트 셀러 집계 대상에서 빠져 있어서 그렇지, 집계 대상에 넣는다면 단숨에 1위를 차지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책들에는 작가, 인물, 줄거리 소개는 물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대목까지 곁들인 자상한 해설이 실려 있다. 이런 종류의 친절한 해설서 덕분인지 요즘 학생들은 명작이라 불리는 웬만한 작품에 대해서는 비평적 논평까지 곁들이며 좔좔 설명할 줄 안다.&lt;br /&gt;
&lt;br /&gt;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공지영의 &amp;lt;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amp;gt;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기가 막히게 발표했던 학생이 사소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는 것이었다. '무소의 뿔'이 상징하는 바에 대한 물음이었는데 엉뚱한 얘기만 하면서 횡설수설 하였다. 알고보니 이 학생은 작품을 제대로 읽지 않았고, 인터넷 등에서 검색한 자료를 가지고 발표문을 꾸몄던 것이다. 소설책의 속지에 큼직하게 써있던 불교경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그 학생의 독서법은 요즈음 만연된 '수박 겉핥기'식의 그릇된 독서법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lt;br /&gt;
&lt;br /&gt;현대 소설 작품을 읽는 것도 이와 같은 지경이니, 고전 작품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 나라 사람 치고, &amp;lt;춘향전&amp;gt;이나 &amp;lt;심청전&amp;gt;, &amp;lt;홍길동전&amp;gt;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의 원전(原典)을 읽은 사람 역시 거의 없을 것이다. 만화책이나 동화책, 줄거리 요약 해설집, 아니면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등을 통해 작품의 스토리 라인(Story line)만 파악한 것일 터인데도, 누구도 이 작품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읽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lt;br /&gt;
&lt;br /&gt;필자는 대학 입학 후 첫 여름 방학 때 &amp;lt;열녀춘향수절가&amp;gt;를 읽으며 무릎을 쳤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때 읽은 것은 완판 방각본이었는데, 그 생동감 넘치는 표현, 재치와 웃음이 가득한 인물상, 정서적 공감(共感)을 불러일으키는 전개를 접하며 우리 고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었다. 필자가 그랬으니 요즘 학생들도 목판본, 필사본 등의 원전을 구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게 하면야 좋겠지만 사실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어서 오히려 고전에 대한 거부감이 들게 될지도 모른다. 다행히 시중에는 우리 고전을 현대어 표기로 바꾸거나 어려운 어휘를 자상하게 설명해 둔 책이 적지 않으니, 이러한 책을 가려 읽는다면 고전 작품의 원전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lt;br /&gt;
&lt;br /&gt;문학의 의미와 의의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라도 설명하자면 '언어를 통한, 삶에 대한 미적 추구'라 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미(美)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며, 언어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lt;br /&gt;
&lt;br /&gt;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의 효용적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한다. 읽지 않고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조차 없다. 정보화의 물결이 거세고, 첨단 과학의 발달이 눈부시다고 하더라도 문학의 의의는 쉽게 사장(死藏)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실질적 향유 방법은 달라질망정 문학의 존재 의의는 더욱 강조될 지도 모른다. &lt;br /&gt;
&lt;br /&gt;이러한 주장은 문학작품(소설)과 그것을 영화화한 작품을 대비해 보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안성기의 연기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amp;lt;영원한 제국&amp;gt;의 정조(正祖)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며, 김명곤이 아무리 애를 써봐도 &amp;lt;태백산맥&amp;gt;의 염상진의 이미지를 제대로 그려내기 힘들다. 데미 무어가 &amp;lt;주홍글씨&amp;gt;를 망치고, 숀 코너리가 &amp;lt;장미의 이름&amp;gt;을 수사극으로 전락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학작품은 인간의 상상력(想像力)을 통해 실현화(realization)되지만, 영화의 주된 실현화 방식이 기대고 있는 시각적 효과는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실현화 방식의 차이로 인해 문학과 영화는 고유의 영역을 지켜가며 서로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요컨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문학의 존재 의의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이다.&lt;br /&gt;
&lt;br /&gt;독서는 가장 손쉬운 세상 읽기의 방법이다. 하지만 문학 작품의 원전을 읽는 올바른 '독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적지 않은 인내심과 노력이 요구되며 양서(良書)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한다면, 투자한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급함을 누를 수 있는 여유, 수준 높은 언어 구사력, 세상을 읽는 식견(識見)을 두루 갖춘 진정한 지성인(知性人)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lt;br /&gt;
&lt;br /&gt;독서의 계절 가을이 깊어 간다. '수박 겉핥기'가 아니고 그 단맛과 깊은 속맛까지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독서 삼매(三昧)에 빠져 이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는 가천인(嘉泉人)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lt;br /&gt;</description>
      <category>Creative/칼럼</category>
      <author>또랑찍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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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spacejay.tistory.com/3#entry3comment</comments>
      <pubDate>Tue, 1 Sep 1998 03:07: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모든 걸 지우고 부담없이 몰입할 수 있는 한 순간 - &amp;lt;Eraser&amp;gt;를 보고</title>
      <link>https://spacejay.tistory.com/2</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G-EDS 사보 '가치창조'(1996.8.)에 실렸던 글입니다. &amp;lt;스피시즈&amp;gt;에 관련 글이 괜찮다고 청탁받은 글인데, 시간에 쫓겨 제대로 못 쓴 것 같아 아쉽습니다. (2011.7.10. 티스토리로 이동)&lt;br /&gt;
&lt;br /&gt;&lt;/P&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0pt; BORDER-LEFT: 0pt; WIDTH: 99%; BACKGROUND: url(http://deco.daum-img.net/contents/horizontalrule/line05.gif?rv=1.0.1) repeat-x left 50%; HEIGHT: 15px; BORDER-TOP: 0pt; BORDER-RIGHT: 0pt&quot;&gt;
&lt;HR style=&quot;BORDER-BOTTOM: 0pt; POSITION: relative; BORDER-LEFT: 0pt; BORDER-TOP: 0pt; TOP: -999px; BORDER-RIGHT: 0pt; LEFT: -999px&quot;&gt;
&lt;/DIV&gt;&lt;br /&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76079584E18968006&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76079584E18968006&quot; width=&quot;103&quot; height=&quot;150&quot; alt=&quot;&quot; filename=&quot;eraser1.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gt;&lt;/div&gt;
&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아놀드 슈왈제네거 하면 우리는 &amp;lt;터미네이터(Terminator)&amp;gt;를 연상하게 된다. 부여된 임무 수행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전사(戰士)의 전형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amp;lt;터미네이터&amp;gt;는 그를 최고의 액션 스타로 만든 출세작인 동시에 그의 캐릭터를 고정시켜 버리는 역할도 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올여름 극장가에서 벌어진 액션 대작의 흥행 경쟁 속에서 우리는 그의 선이 굵고 호쾌한 액션 연기를 접할 수 있다. &amp;lt;트루 라이즈(True Lies)&amp;gt; 이후 2년만에 선보인 &amp;lt;이레이져(Eraser)&amp;gt;가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무언가 남기를 기대한다든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기대한다면 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푹 빠져들어 모든 걸 잊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원하다면 꽤 괜찮은 영화라 할 수 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사실 아놀드에게서 다양한 캐릭터나 성격 연기 등을 원하다면 그건 무리가 아닐까 한다. 아니 우리는 그의 변신을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체구와 무표정한 얼굴, 마치 발화 능력을 갖춘 기계를 연상케하는 대사 연기 등의 면모는 딴 마음 먹지않고 우직하게 맡겨진 임무에나 충실한 역할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그의 출연작 중 내면 연기를 소화해 낸 영화가 없지는 않다. 현실과 모사의 뒤섞임 속에서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며 정체성을 찾기위해 몸부림치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폴 버호벤의 &amp;lt;토탈리콜&amp;gt;이 그것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그의 입에서 나오는 “My misson is to protect you”, “I'll be back”, “Trust me” 등의 말을 듣는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든든하며 안심이 되겠는가. 먹지도 않고, 잠자지도 않고, 다쳐도 아픔을 모르는 철저한 임무 수행자이던 사이보그 터미네이터로서의 그는, &amp;lt;트루라이즈&amp;gt;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역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사조같은 역할을 해 낸다. 그러나 이레이져로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어 있음이 주목된다. 상처입기도 하고, 적에게 속아 수면제를 먹고 잠들기도 하고...(물론 전작 &amp;lt;터미네이터&amp;gt; 보다 인간적이긴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며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는 &amp;lt;다이하드&amp;gt;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연민이나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 lang=EN-US&gt;이러한 점은 스스로의 힘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야 그를 만난 여주인공의 “늦었군요”라는 대사에서 극대화된다. 더이상 기계 인간도 아니고, 만화적 상상력 속의 불사조도 아닌 죽음의 공포를 지닌 인간으로서의 면모가 나타나는 것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증인 보호 프로그램'(증인의 신변을 보호하고, 나아가 기존 기록을 모두 지워 새 삶을 살게 도와주는 것)을 수행하는 연방 수사국 요원으로 등장한 아놀드는 철저한 임무 수행으로 인해 이레이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바네사 윌리엄스는 무기 제조 회사의 중역으로 등장하여 내부 비리를 파헤치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존 크루거(아놀드 분)의 보호를 받게 된다. 국방부 차관이 개입된 신무기의 밀매에는 존의 동료마저 개입되어 존과 리(바네사 윌림어스 분)는 극도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여기서 관객은 EM Gun이라는 신무기를 접하고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레이저 투시로 인해 은폐물은 물론 표적의 심장까지 꿰뚫어 보고 알루미늄 탄환을 무지막지하게 쏘아대는 종래 볼 수 없는 신형 무기이기 때문이며, 이 무기가 실용화된 전장을 상상해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아마 터미네이터가 등장했어도 맥을 못추었을 놀라운 신무기 앞에서 관객은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그러나 이 방면의 전문가인 존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며 증인을 보호하여 탈출시킨다. 비록 엄청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지만 관객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의 건장한 팔뚝 속은 웬지 정교하고 강한 기계로 채워져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우리의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음 장면에선 큰 상처들이 씻은 듯이 나은 것처럼 그려져 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이후는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의 연속이다. 제트기에서 뛰어내려 집어던진 낙하산을 쫓아가는 장면은 영화 &amp;lt;고공침투&amp;gt; 보다 오히려 실감나고 아슬아슬하게 묘사된다. 또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숱한 악어들이 등장하여 상황을 종료시켜 준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쫓기던 주인공들이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야수의 도움을 받는 장면은 흔한 설정이다. 가까운 예로 &amp;lt;폴리스 스토리 4&amp;gt;에서 식인 상어와 악당에게 쫓기면서도 희극적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할리우드식 영화문법에다 성룡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극대화시킨 예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결말의 장은 무기 밀매단을 쫓는 영화의 전형을 벗어남 없이 부두로 설정되어 있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존은 적의 EM Gun을 2정이나 확보하여 적을 쳐부순다. 무거운 EM Gun을 양손에 한 정씩 거뜬하게 들고 난사하는 순간은 6년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를 만나는 순간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영화의 결말은 다소 시시하게 끝나는 듯 하지만 여기에 하나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반역죄로 기소된 국방부 차관과 연방수사요원은 권력의 힘과 뻔뻔스럼으로 법의 심판을 빠져 나오려 하고, 최대 걸림돌인 증인을 제거하려 한다. 이들의 뜻대로 되는 듯 증인이 올라 탄 차는 시동과 함께 폭발을 일으킨다. 의기양양한 범죄인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그러나 여기에 약간의 파격이 우리를 후련하게 된다. 법은 권력의 편이라는 점을 은연 중에 내비치며 이레이저는 스스로를 지우고, 반역죄인들을 지워 버린다. 물론 전자는 기록 삭제를 후자는 죽음을 의미한다. &amp;lt;JFK&amp;gt;나 &amp;lt;긴급명령&amp;gt; 등 고발성 강한 작품들이 재판이나 청문회 등으로 마무리하는 것과는 판이하다. 이러한 결말이 가능한 것은 주인공들이 Erased 되었기에 가능하다. 누구나 증인들은 폭사당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법에게 모든 해결을 떠 넘기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스스로 만든 ‘법’이라는 제도에 오히려 인간 자신이 얽매어있는 아이러니를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법은 100% 정당하게 집행되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돌아온 액션 영웅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영화, 할리우드식 영화 문법에 충실한 액션 영화를 보고나서 ‘법’이란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본 것 역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영화를 보며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필자가 지닌, 아니 우리 인간이 지닌 아이러니가 아닐까?&lt;br /&gt;
&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Creative/감상문</category>
      <author>또랑찍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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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 Aug 1996 02:54: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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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종족보존을 건 한판 승부 - &amp;lt;Species&amp;gt;를 보고</title>
      <link>https://spacejay.tistory.com/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G-EDS 사보 '가치창조'(1996.7.)에 실렸던 글입니다. 15년 전 글이라 허접하기 짝이 없네요...ㅜㅜ&amp;nbsp; 그래도, '출간'된 최초의 글이었다는 점에서 소중하기도 합니다. (2011.7.10. 티스토리로 이동)&lt;br /&gt;
&lt;/P&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0pt; BORDER-LEFT: 0pt; WIDTH: 99%; BACKGROUND: url(http://deco.daum-img.net/contents/horizontalrule/line05.gif?rv=1.0.1) repeat-x left 50%; HEIGHT: 15px; BORDER-TOP: 0pt; BORDER-RIGHT: 0pt&quot;&gt;
&lt;HR style=&quot;BORDER-BOTTOM: 0pt; POSITION: relative; BORDER-LEFT: 0pt; BORDER-TOP: 0pt; TOP: -999px; BORDER-RIGHT: 0pt; LEFT: -999px&quot;&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amp;nbsp;&lt;/P&gt;&lt;/DIV&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
&lt;P&gt;&lt;/P&gt;
&lt;P style=&quot;MARGIN: 0px&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83857424E188FA306&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83857424E188FA306&quot; width=&quot;97&quot; height=&quot;150&quot; alt=&quot;&quot; filename=&quot;species1.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gt;&lt;/div&gt;
&amp;lt;스피시즈(Species)&amp;gt;는 강한 육식성을 지닌 외계인이 지구로의 침투를 꾀한다는 내용의 SF 영화로, 한여름 밤 우리에게 재미와 오싹함을 줄 수 있는&amp;nbsp;흥미로운 작품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이 작품의 설정을 찬찬히 살펴 보면 우주 진출의 야망을 품은 지구인이, 자신들을 숙주로 기생하던 외계인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던 모습이 생생한 &amp;lt;에이리언(Alien)&amp;gt; 시리즈의 배경 설정을 지구로 바꾸어 놓은 듯하다. &amp;lt;에이리언&amp;gt; 시리즈가 시종 숨막히는 분위기와 위기감 등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극적 재미를 자아낼 수 있었던 것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에서 지겹도록 밀려오는 적들과 사투를 벌이던 모습과, 여주인공의 통쾌한 액션, 강한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amp;lt;스피시즈&amp;gt;는 외계인의 청순한 미모, 추적팀과의 아슬아슬한 숨바꼭질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또 외계인과의 사투를 그린 대부분의 영화가 결국 '지구인 만세!'로 마무리 되는 반면, 이 작품은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채 마무리 되어 있다는 점, 곳곳에 숨겨둔&amp;nbsp;감독의 비판적 시각을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해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스피시즈'란 제목에서 암시하듯, 외계인은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지구인과의 '종'을 넘어선 '교배&lt;/SPAN&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 lang=EN-US&gt;'-유전자 조작-를 통해 1차적인 변종을 산출하고, 자기 종의 우월성-이 때의 우월성이란 육식 동&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물이 갖는 무력적인 면의 우월함이다-을 토대로 지구의 지배권을 탈취하고자 한다. &lt;br /&gt;
&lt;br /&gt;물론 이러한 음모는 무소불위의 위력을 가진 첨단 유전 공학을 미끼로 외계인이 꾸민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종'의 창출은 '단지' 지구인들을 '실험' 대상으로 한&amp;nbsp;결과물일 뿐인 것이다. 외계인이 이러한 목표를 위해 택한 것은 여성(암컷) 숙주였다. 작품 내에서 지구인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하며 '다루기 쉽다'는 이유로 성을 여성으로 결정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여성의 종족 보존 본능이 남성 보다 훨씬 우월하다&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는 점을 간과한 언사로서, 여기에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에 관한 편견을&amp;nbsp;'비꼬는' 의도가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스며들어 있다.&lt;br /&gt;
&lt;br /&gt;엄청난 성장력을 가진 외계인 변종-지구인 난자와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이 여자의 이름은 '씰'이다-은 가임능력과 함께 눈부신 미모를 갖추고, 자신을 임신시켜 줄 대상을 찾아나서며, 이 과정에서 끔찍한 살인을 예사롭게 해치운다.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추적팀은 늘 뒤늦게 그 뒤를 쫓으며 아슬아슬한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lt;br /&gt;
&lt;br /&gt;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적팀에는 생물학 교수, 인류학 교수를 비롯해 놀라운 감응력(초능력)을 소유한 인물과 전문 인간 사냥꾼들이 끼어 있다. 두 교수들 보다는 이들이 중심 활동을 하는데,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종의 창조까지 해내는 첨단 과학을 가진 지구인이, 그 뒷처리를 위해 동원하는 것은 가장 '비과학적'인 인물과 방법이라는 사실은 인류의 성장이 불균형의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꽤나 중요한 지적이기도 하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 lang=EN-US&gt;'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에만 폭력적이던 씰은 점차 영악하고 난폭하며 목적(2세의 임신)을 위해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수단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갖게 된다. 온순하던 씰이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저 본성은 인간의 것인가, 외계인의 그것인가? 목적 달성을 위해 포악하게 변모해가는 씰의 모습은, 목적을 위해 쉽게 변해가는 '인간성'에 대한 조소이며, 나아가 '과학'이나 '복지'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갖가지 인류의 이기심의 결과물들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미모로 감춘 폭력성. 섹스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다룬 영화들이 다투어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이&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탐구이며 영원한 흥미거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피시즈에 나타나는 흥미&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소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예컨대 영화 &amp;lt;원초적 본능&amp;gt;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광기와 어우러진 성적 매력이었다면, &amp;lt;스피시즈&amp;gt;에 나타난 것은 폭력성과 어우러졌으되 종족보존이라는 엄숙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숭고미를 띠며 쾌락만을 좇는 성적 매력과는 변별되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추적팀 일원과의 관계를 통해 임신한 씰은 이제 생존을 위해 도피를 한다. (추적팀의 무능함은 이러한 설정에서 더욱 극대화된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하수구에서의 긴박한 추격전 끝에 씰과 그 새끼는 '처치'된다. 인간 사냥꾼에 의해. 현대 과학의 발달을 못 쫓아가는 주변 분야와의 불균형성, 괴리가 다시한번 지적되는 부분이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이러한 쫓고 쫓기는 영화에서 늘 그러하듯, &amp;lt;스피시즈&amp;gt;도 예외없이 마지막 결전의 무대는 하수구가 된다. 하수구는 본거지로서, 때론 도피처로, 아니면 지름길, 통로 등으로 설정되어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amp;lt;다이하드&amp;gt;, &amp;lt;도망자&amp;gt;, &amp;lt;엘리게이터&amp;gt; 등 이루 말할 수도 없다. &lt;br /&gt;
&lt;br /&gt;왜 이처럼 하수구는 추격전의 극한이나 탈주처의 대명사가 되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지상의 사람들에게 하수구는 모든 오염된 것들이 지나는 통로일 뿐이지만 도망자들에게는 좋은 은신처가 되어준다. 하수구에서 연상되는 부패와 오염, 암흑 등이 이를 도와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수구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연결통로'로서의 의미이다. 하수구는 거미줄 처럼, 아니 실핏줄 처럼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탈주로의 구실도 중요하지만, 실은 어디로든 진출할 수 있다는 데 무엇보다 큰 기능과 의미가 있다.&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amp;lt;스피시즈&amp;gt;의 마지막이 하수구에 떨어진 씰의 몸체 일부를 쥐가 줏어먹는 장면으로 끝나는 것은 하&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한양신명조&quot;&gt;수구가 갖는 이러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지하 하수구를 타고 어마어마하게 번식될 외계의 '종(species)'이 그 무서운 육식성을 드러낼 속편이 예비되어 있는 것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160%; LAYOUT-GRID-MODE: char&quot; class=바탕글&gt;&amp;nbsp; &lt;?xml:namespace prefix = o ns = &quot;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quot; /&gt;&lt;o:p&gt;&lt;/o:p&gt;&lt;/P&gt;</description>
      <category>Creative/감상문</category>
      <author>또랑찍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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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 Jul 1996 02:38: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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